기준금리 빅 스텝 : 역대 두 번째 빅 스텝
한국은행이 지난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0.5%p 인상하는 빅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미국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화 가치 하락과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을 잡기 위한 빅 스텝이었습니다.
한국 기준금리 빅 스텝의 이유
미국의 금리 인상
미국은 2020년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로 떨어뜨려 경기부양에 나섰는데요, 이로 인해 통화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투자가 활성화되어 암호화폐와 주식의 가격은 급등했었습니다. 하지만 늘어난 통화량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리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9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8.2%로 급등해 미국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2월부터 9월 사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 현재 기준금리가 3.25%가 되었으며 곧 4%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미국의 금리인상은 전 세계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 인플레이션 2% 목표를 위해 싸울 것입니다." " 인플레이션을 잡기 전까지 기준 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 " 물가가 본격적으로 완화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 금리 인하는 없을 것" |
파월 의장은 물가를 잡기 전에는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정책으로 미국이 무섭게 금리를 올리고 있으니 우리나라도 그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데 우리도 왜 올려야 해?"
그 이유는 미국이 기축통화국이기 때문입니다. 즉, 환율에 기준이 되는 통화로 우리는 국제 단위의 결제나 금융 거래를 할 때 달러를 사용합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한다는 것은 돈을 회수한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한국과 금리의 격차가 생기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외국인은 주식을 매도하여 달러로 바꾸어 미국에 투자하게 됩니다. 즉, 한국에 투자된 자본은 빠져나가게 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미국에 투자하는 것이 더 이득이니 투자금이 저금리에서 고금리로 이동하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 = 돈을 회수한다.
달러 상승 = 원화 가치 하락
이렇게 달러 선호 현상이 생기면 원화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됩니다. 달러의 상승 즉, 원화 가치의 하락은 수입과 수출도 영향을 받습니다. 수입 기업은 수입 비용의 증가로 손실을 보게 되고 이는 소비자 물가상승에 영향을 줍니다. 반면 미국은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을 하게 되니 물가를 잡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수출 기업에는 호재일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출 기업은 결제 대금을 달러로 받으면 환차익이 생겨 수익이 늘 수도 있으나, 원자재를 수입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강달러가 지속될 경우 원자재 수입 가격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출액은 증가하나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국외에서 사업을 할 경우 국외 은행에서 달러 빚을 가져와 사업에 투자한 기업들 즉, 외화 부채를 가지고 있는 기업은 빚이 더 불어나게 됩니다.
환율 급상승 :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해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화폐 가치의 하락은 우리나라에 투자된 자본의 유출 우려와 경기침체로 이어집니다. 더군다나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vs 중국의 무역 갈등으로 장기화된 원자재 공급망 교란은 수입 비용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무역수지 적자까지 발생하면 달러 부족 현상이 생겨 환율은 더 빨리 상승하게 됩니다.
왜? 환율 상승하면 자본이 유출될까
앞서 보았던 금리 인상으로 인한 고금리로의 자본 유출은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자본의 이동이지만, 환율 상승으로 인한 자본의 유출을 환차손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면 달러를 원화로 바꾸어 투자하게 되는데요, 이를 다시 달러로 환전할 때 달러 가격이 상승하면 손실을 보게 되니 환차손을 우려해 미리 매도해 버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달러에 1,100원일 때 주식에 투자를 했을 경우 현재 달러가 1,400원이라고 가정해보면, 300원 차이가 얼마나 크겠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환차손이 얼마인지 계산해 보면 (300 / 1,400) × 100 = 21.4이므로 약 21.4%의 환차손이 나게 되니 퍼센트로 보면 엄청난 손실이 생깁니다. 매수한 주식의 주가 변동이 없더라고 가만히 앉아서 21.4%의 손실이 발생하는데 만약 주가마저 내려갔다면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됩니다.
그러니 환율이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투매하고 떠나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환차손이 커지면 주식, 채권 등은 투매로 인해 쑥대밭이 되고, 해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게 됩니다.
심각할 경우 더 이상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지 않게 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집니다.
또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가격의 상승은 물가상승을 일으키고 무역수지 적자 위험성을 높이며, 환율이 상승할수록 기업의 외화부채 증가, 외환 보유고의 감소 등의 문제로 번지게 되니 자본유출 압력을 막고 금융 불안을 잠재우려면 금리를 인상하여 원화가치를 높이거나, 국고에 있는 외화를 사용해 환율방어에 나서게 됩니다.
물가 상승 : 10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월급 빼고 모두 다 오른다고 할 정도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어 생활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공급망의 문제로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8로 전달(91.4)보다 2.6p 하락해 비관적인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지난 8월보다 정책 대응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
홍경식 통화정책국장은 "최근 빠른 환율 상승은 물가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환율의 물가전가율이 더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 ~ 6%로 대의 높은 상승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 물가로 인해 기준금리의 상승은 물가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왜? 금리가 상승하면 물가가 안정될까
통화량의 증가 => 돈의 가치 하락 => 물가를 상승 => 인플레이션 발생
통화량의 감소 => 돈의 가치 상승 => 물가를 안정
저금리가 지속되면 유동성이 증가해 통화량이 늘어납니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 주식, 코인, 부동산 등에 투자하는 실물 자산 매입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투자의 활황기가 옵니다. 이자보다 실물자산의 가격 상승이 더 빠르니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가 증가하게 되는 것입니다. 자산 가치의 상승은 돈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어 인플레이션을 일으킵니다. 즉 통화량의 증가가 물가상승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반면, 금리를 인상해 유동성을 흡수하면 대출금리의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주식과 코인 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은행으로 돈이 몰리게 됩니다. 이로써 통화량은 감소하게 되고 물가는 안정을 찾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통화량의 통제 : 금리인상 => 금리가 오르면 시중의 통화량은 은행으로 몰린다. => 통화량이 감소하면 물가가 하락
이처럼 미국의 금리인상, 환율 상승, 물가상승은 서로 연결되어 문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러한 피해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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