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잃는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처참하고 비통한 사연을 접한 많은 이들에게 슬픔과 안타까움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구급대원뿐 아니라 현장에 있던 일반 시민들도 주저 없이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구조활동과 심폐소생술을 하여 생명을 살리는 모습들을 보며 심폐소생술(CPR)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심장마비로 인해 꺼져가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4배나 높아진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이나 가족에게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위급한 순간이 왔을 경우 심폐소생술( CPR)이나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 같은 응급처치 기술을 알아두면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이웃의 생명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자세히 알아보고자 합니다.
생존율 4배 높여주는 심폐소생술(CPR)
심폐소생술을 심폐의 기능이 멈추거나 호흡이 멎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처치법입니다. 스스로 뛸 수 없게 된 심장 대신 사람이 힘으로 가슴을 압박하여 뇌에 혈액을 공급하도록 해 뇌사를 방지하는 목적으로 실행하며 심장이 다시 움직일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것입니다.
즉,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버티게 하여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 응급처치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심폐소생술은 신체에 많은 무리가 갈 확률이 높지만,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엄청나며 심장이 정지된 응급상황에서는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응급처치입니다.
먼저 119에 신고 후 구급요원의 안내에 따라 진행하고 한번 시작했다면 구급요원에게 완전히 인계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말고 진행해야 합니다. 진행하다가 멈추게 되면 혈액 순환도 멈추어 환자의 뇌가 급속도로 손상 입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꼭! 유지해야 합니다.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도 있으니 주변에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 심정지 환자의 가슴압박(Compression) 방법
심폐소생술은 가슴압박을 통해 심장과 되로 혈류를 전달하기 위함이므로 방법을 잘 숙지하여 효과적인 가슴압박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가슴압박은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너무 빠르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으므로 속도를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환자를 바로 누운 자세로 눕힌다.
-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자는 환자 옆에서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한다.
- 가슴 정중앙에 한 손의 손바닥 뒤꿈치를 올리고 그 위에 다른 손을 올려 깍지를 낀다.
- 압박할 때 손가락 끝이 심정지 환자의 가슴에 닿지 않도록 한다.
- 팔꿈치는 펴서 수직 방향으로 체중을 이용하여 압박한다.
- 심정지의 경우 압박 깊이는 5센티 이상 6센티 이하로 시행한다. 압박 속도는 분당 100회 ~ 120회 유지한다.
- 2분마다 구조자를 교대하면 가슴압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가슴 압박의 깊이와 속도 유지)
기도확보(Airway)
호흡이 돌아오는 것을 돕고 효율적인 인공호흡을 위해 이마는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합니다.
- 한 손을 환자의 이마에 대고 손바닥으로 눌러 머리가 뒤로 기울어지게 한다.
- 다른 한 손의 손가락으로 아래턱의 뼈 부분을 머리 쪽으로 당겨 턱을 받쳐주어 머리를 뒤로 기울이게 한다.
- 턱 아래 부위의 연부조직을 깊게 누르면 오히려 기도가 막히니 주의해야 한다.
일반인 구조자에게는 교육 및 시행이 어려우므로, 턱 밀어 올리기는 권장하지 않는다고 하니
전문 의료인 등의 지시에 따라 시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인공호흡
기도가 확보되면 환자의 코를 막고 "보통 호흡(구조자의 평상시 호흡과 같은 양)"으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습니다.
깊은 호흡을 하지 않고 보통 호흡을 하는 것은 환자의 폐가 과다 팽창되거나 여분의 공기가 위로 올라가 구토를 유발할 수도 있으며 과호흡으로 인한 구조자의 어지러움을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인공호흡보단 가슴압박을 우선한다. <과거 ABC암기법 ---> 현재 CAB암기법으로 지침 변경>
최근에는 CPR을 할 때 인공호흡은 추천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Airway(기도확보) - Breathig(인공호흡) - Compression(가슴압박)을 권장했지만 현재는 지침이 변경되어 Compression(가슴 압박)을 먼저 권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에 빠져 의식이 없는 사람은 ABC 쪽을 더 권장한다고 합니다.
인공호흡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 구조자 보호 : 독극물이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시술자를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의료진이 아닌 이상 일반인은 인공호흡용 여과지를 휴대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인공호흡을 하다가 세균, 바이러스, 독극물 중독 등으로 구조자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유행인 시기엔 구조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매우 높아 주의를 필요로 합니다.
- 혈액순환 : 혈액을 계속 순환시켜 몸속에 남아 있는 산소를 보충받게 하는 것이 가슴 압박을 멈추고 인공호흡을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추가적 질식사고 예방 : 식사 중에 의식을 잃게 되어 기관에 음식물 등이 있을 경우 인공호흡으로 인해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 가슴압박으로 호흡 효과 : 가슴을 압박할 때 횡격막의 이완 및 수축으로 공기가 들어갔다가 나갔다가 하는 호흡 효과를 수동적으로 어느 정도 볼 수 있습니다.
-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응급상황에서 전문 인력이 실시하는 구체적인 호흡법을 시행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착한 사마리아인 조항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 조항이 있습니다. 이 법 제5조 2(선의의 응급의료에 대한 면책)는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에게 해당하는 응급의료 또는 응급처치를 제공하여 발생한 재산상 손해와 사상에 대하여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그 행위자는 민사 책임과 상해에 대한 형사 책임을 지지 아니하며 사망에 대한 형사 책임은 감면한다."라고 규정하고 있어 선의의 구조자를 보호하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 조항)
따라서 응급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큰소리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응급의료기관 및 119에 신고하여 전문 응급의료 종사자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자동심장충격기
심폐소생술은 뇌 손상을 지연시키고 병원으로 이송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지만 심장을 살리지는 못합니다.
심장을 살리는 것은 자동심장충격기의 역할입니다. 심장의 자발적 순환 기능을 회복시키려면 심정지 초기에 제세동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심정지 후 1분 이내에 제세동이 이루어질 경우 생존율이 90%까지 달성 가능하다는 보고도 있을 정도이니 심정지 상황을 목격하면 즉시 신고하여 도움을 청하여 자동심장충격기를 가져오게 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성인 심정시 발생시 응급처치 방법인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방법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소중한 생명을 위한 응급처치 방법이니 숙지하고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소아나 감염병이 의심되거나 걸린 사람의 응급처치 방법 등 좀더 자세한 사항은 질병관리청 건강정보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질병관리청 https://kdca.go.kr/contents.es?mid=a20205090200
2022.11.03 - [생활 정보] - 119 구급 신고 요령 및 준비사항, 스마트폰 긴급연락처 의료정보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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